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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6월부터 11월까지 5개월 정도 중앙lnc연수점을 다닌 강성은입니다.
학원 후기에 앞서 저의 경우를 말씀드리면, 저는 고등학교 내내 정시만 생각했었어요.
저는 인천국제고를 나왔는데, 사실 중학교 성적만 생각하면서 당연히 국제고에 가서도 잘할거라고 생각했고 아무런 준비없이 입학한거죠. 근데 입학하고보니 다른 친구들은 정말 준비를 많이 해서 왔더라구요... 그런데도 또 막연하게 나도 열심히 하면 잘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나름대로 공부를 해서 중간고사를 봤는데 성적이 정말.. 대참사더라고요...... 내신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이 커진 상태였는데 그래도 모의고사 성적은 괜찮게 나왔었거든요. 그러다보니까 담임선생님께서도 수시보다는 정시에 비중을 두는게 더 유리할 거같다고 말씀하시고 저도 점점 내신을 신경쓰지 않게 되었어요. 그렇게 1학년을 보내다가 2학년이 되었는데 배우는 사탐이 정말 재미가 없더라고요. 저희 학교는 특성상 사탐을 굉장히 많이 배우는데 국제법과 국제정치의 비중이 크거든요. 그런데 저는 이 두 과목에 전혀 흥미가 없었고 이해도 되지 않았고 어렵기만 했었어요. 그래도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공부를 했는데 국제법에서 정말 역대급 성적을 받고 그 후로 내신 사탐을 버렸어요. 그리고 제가 2학년일 때 정시몬이 유행처럼 애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었거든요. 이 때 여자애들은 별로 안 그랬는데 많은 남자애들이 내신을 버리고 오직 정시!!!!를 준비하겠다고 했는데 저도 여기에 합류한거죠. 수능 때 선택하지 않을 사탐 수업 시간에 졸방대나 뒷자리에 가서 수학 문제 풀고... 수행평가만 대강 해서 제출하고 사탐 공부도 시험 전 날 새벽에 하고..... 그렇게 내신을 버린거죠...... 근데 생각해보니까 2학년 때는 정말 공부를 별로 안 했더라고요... 제가 노는 걸 좋아해서 예체능 동아리를 여러 개 했었는데 그러다보니까 자습 시간을 동아리 연습에 다 투자했었어요............ 자습 시간에 동아리 활동으로 놀면서도 고3 되면 이런거 못하니까 지금 열심히 놀고 고3을 불태우겠다는 큰그림이었는데 그냥 논 거죠. 내신은 이미 버렸으니까 고3때 수시는 생각도 안 했어요. 사실 주변에서는 특목고 나왔다고 하면 특목고가 수시에 유리한 거 아니냐고 하는데 그건 내신 좋은 애들만 해당하는거라서... 저처럼 내신포기자들은 수시로 학교를 갈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정시만 생각하고 공부를 했는데 6모까지는 성적이 계속 올랐어요. 중요한 시험은 아니지만 4월 교육청은 전과목 백분위가 99.7 이렇게도 나오고 굉장히 긍정적으로 수능을 기대하고 있었죠. 그런데 9모부터 갑자기 수학 성적이 안 나오더라고요... 저는 국어가 약한 편이라서 수학으로 국어를 커버했는데 갑자기 수학 성적이 안 나오니까 멘붕이 진짜 크게 왔어요. 그렇게 수학 슬럼프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상태도 수능장에 가게되었고 그래도 막연한 자신감은 있었기 때문에...... 수능은 잘 볼거라고 생각했는데...... 3년 모의고사 중 역대급 점수를 받았어요. 그런데 저는 재수를 전혀 할 의향이 없었기 때문에 점수에 맞는 학교를 썼어요. 그렇게 해서 인하대 문화콘텐츠문화경영학과를 18학번으로 입학하게 되었는데 주변에서는 다들 재수를 권했어요. 담임선생님도 평소보다 성적이 너무 안 나온건데 재수하라고 권하시고 부모님도 재수를 얘기하셨는데 저는 정말 재수를 할 자신도 없어서 인하대를 잘 다녀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합격하고 개강까지의 한달동안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이렇게 학교를 가기에는 아쉬움이 남을 거 같아서 반수를 결심했어요. 그래서 개강 전에 프리패스도 구매해서 공부를 조금씩 했었어요. 집에서 인하대까지 거리도 가깝다보니까 9시부터 연강으로 시간표 세워서 2-3시면 집에 왔고 그 때부터는 수능 공부를 했었어요. 평일 오전에는 대학생, 오후에는 재수생처럼 살다가 주말에는 오전7시부터 알바를 했었기 때문에 알바생으로 살았어요. 그렇게 살다보니까 지금 내가 뭘하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6월이 되어서야 학원을 제대로 다니기 시작했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학교에 갔다가 학원으로 바로 가서 10시까지 공부하다가 집에 오면 학교 시험 공부를 했었어요. 사실 학교 시험은 최소한의 성의를 보이기 위한 벼락치기를 했는데 생각보다 성적이 괜찮게 나와서 장학금...^0^도 조금 받고 그랬어요. 아무튼 그렇게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를 하는데 11시간 이상을 의자에 앉아서 공부를 한다는게 정말 힘들더라고요. 그러면서 재수생들은 이걸 저보다 6개월을 더 한건데 이런 사람들과 경쟁하려면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하고 최대한 효율성있게 공부하려고 노력했던거같아요. 제3자가 보았을 때에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저는 열심히 했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학원을 다니면서 수능을 보게 되었는데 엄청 떨리더라고요. 현역 때에는 그 의미없는 막연한 자신감 때문에 떨리는 거 하나도 없이 시험보러 갔는데 이번에는 정말 떨렸어요. 그리고 국어를 보면서 아... 논술에 희망이 있으니까 최저만 맞추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ㅠㅠ 그렇게 아랍어까지 풀고 집에 갔는데 채점할 용기가 안 났어요. 사실.. 성적은 기대에 많이 못 미쳤어요... 그래도 반수를 선택해서 준비한 그 과정 자체에는 후회는 없어요. 아직 정시 원서가 남아있는데 이제는 운이 있기를 바라는거죠..^0^
이렇게 제 얘기를 길게 할 계획은 없었는데 쓰다 보니까 길어져서.......학원 장단점을 이제 써보겠습니다.
장점은
1. 스터디카페
저는 원래 스터디카페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어쩌다보니까 하루종일 스터디카페에서 공부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만큼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거겠죠.......!! 카페를 처음 이용했던거는 독서실 책상에서 공부하다보니까 주변에 사람이 있으면 괜히 두리번거리게 되길래 트인 공간에 익숙해지려고였던 거 같아요. 책상이 크니까 책 놓기도 편하고 컴퓨터가 없으니까 정말 좋았어요. 컴퓨터가 앞에 있으면 사실 인터넷하고 싶잖아요.. 근데 카페에 있으면 컴퓨터도 없어서 인터넷을 하고싶다는 본능적인 그런것도 없고 평화롭고 좋은 거 같아요.
2. s코스
저는 국어가 약한 편이어서 안정적인 국어 성적을 만드는게 가장 큰 목표였어요. 혼자 모의고사를 풀면 정해진 시간을 지키는게 어렵잖아요. 시간이 남으면 일찍 덮어버리고 시간이 모자라면 시간을 더 투자하고. 그런데 s코스를 신청하면 교실에서 다같이 시작하고 끝나는거라서 시간 엄수가 편해서 좋았어요. 그리고 매주 정해진 시간에 한다는 것도 좋았고요.
3. 논술 수업
논술 수업이 저는 정말 좋았어요. 일주일에 한 번씩 논술 수업을 들었는데 반복되는 수능 공부에 유일한 재미라고 할 정도로 저는 재밌었어요. 정시가 메인이었기 때문에 논술을 보험으로 신청한 거였는데 나중에는 논술이 메인일 정도로 논술에 희망이 보였거든요... 논술 선생님도 기대 많이 하셨었는데... 제가 논술에서 실패했던 건 내신....인거 같아요............. 제 내신은 감점에 감점에 감점에 감점에 감점............... 이었기 때문에 .. 하지만 저의 결과와 별개로 논술 수업은 정말 좋았어요. 첨삭을 정말 꼼꼼하게 해주시고 본인이 열심히 하는만큼 선생님께서도 더 신경써주시는 것도 있고요.
단점은
1. 소음
학원 건물에 굉장히 다양한..... 것들(노래방, 요양원, 복싱장)이 있잖아요. 금요일 저녁의 노래방 소리나 주말 오전의 요양원 노래교실 소리나 복싱장 종소리, 고장난 컴퓨터를 산다는 그 방송 소리 같은 거는 쫌 시끄럽긴 했어요. 대체로는 조용한 편이라 크게 방해가 된 것도 아니기도 하고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소음이기 때문에 감수했지만 학원을 다니면서 아쉬웠던 부분이었어요...
2. 학습보고서 작성
학습보고서 작성 이게 사실 학원에서는 장점으로 설명하는 거 같았는데 저는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었어요. 보통 하루 공부할 거는 본인 스터디플래너에 적는 경우가 많은데 이걸 컴퓨터로 한번 더 작성해야되고 시간표에 작성해야된다는게 불편했어요. 그리고 학기 계획표는 과목에 따른 시수를 배정해서 계획표를 세우게 되는데 이걸 계산하는 것도 어렵고 그 시수를 채우지 못하면 벌점을 받게 되는거고 계획표를 어겨도 벌점을 받게 되기 때문에 계획 이행에 상관없이 보고서를 작성하게 되더라고요. 학원에서 장점으로 내세우기위해서는 학습보고서 프로그램을 좀 보완해야할 거 같다고 생각했어요.
3. 벌점
저는 벌점을 받은 적이 별로 없긴 한데 벌점이 장학금포인트와 연결되어서 아쉬웠어요. 타 학원에 비하면 lnc의 장학금 제도가 작은 편이잖아요... 그런데 장학금이 바로 학원비 할인으로 이어지는게 아니라 포인트로 환산해서 벌점과 더해지다보니 막상 할인 혜택은 별로 받을 수가 없더라고요. 벌점은 한 자리 단위로도 많이 받는데 포인트 이용은 십 단위로 가능해서 포인트 사용도 어려웠고요. 물론 벌점에 따른 불이익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과목 별로 몇 명 주지 않는 장학금 포인트가 벌점과 더해지는건.... 좀 아쉬운 점인 거 같아요.
아까도 말했지만 적다보니까 굉장히 길어진 거 같은데요.
오글거리지만..! 입시 결과와 별개로 2018년 한 해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을 lnc 학원 동료...분들 정말 수고하셨어요. 입시 결과라는게 사실 눈에 보이는 객관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본인이 아쉬움없이 최선을 다했다는 본인의 만족도 역시 중요한 거 잖아요. 남들이 실패할까봐 도전하지 못하는 걸 자신이 성취하고자하는 것을 위해 노력하고 도전했다는 건 그 자체로 멋있는 거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lnc에서 같이 공부했던 언니, 오빠, 친구, 동생들 모두 이제껏 멋지게 살아온 것처럼 남은 2018년도 멋지게 보내기를 바랄게요~(물론 간식도 챙겨주시고 항상 관심 가져주시던 사회쌤, 부원장님도요!!)